08.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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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서울동아리ON 행사에 참여한 팀코드브릿지 !!

역지사지.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팀코드브릿지 팀원들과 함께 활동할 때
내가 가장 많이 떠올리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이 말이 단순히 “상대방을 배려하자”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코드브릿지를 직접 운영하다 보니
역지사지는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말이었다.

팀원을 이해하는 일에도 필요했고,
수혜학교를 이해하는 일에도 필요했고,
대표인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도 필요했다.

팀코드브릿지는 아직 완성된 조직이 아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이랑도.. 미팅한적있는데.. 이것도 블로그에 풀어보겠다..!

유감스럽게도
팀코드브릿지는 아직 엄청나게 체계적인 조직은 아니다.

대학교 중앙동아리도 아니고
멋쟁이사자처럼이나 UMC 같은 대규모 연합동아리의
형태도 아니다.

그렇다고 그들처럼 압도적인 규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특히 팀코드브릿지 초기에는
방향성도, 슬로건도, 운영 방식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왕좌왕한 순간들이 많았다.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가져야 할까?”
“MT나 OT, 간부수련회 같은 것도 해야 할까?”
“정기활동이 없는데 팀원은 어떻게 모집하지?”
“수혜학교는 또 어떻게 구하지?”
“팀원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질문은 많았고, 정답은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팀원들의 일정을 맞추는 일이다.

우리 팀원들은 너무 열심히 산다

엄청 열심히 산다..! 진짜로..

팀코드브릿지의 자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팀원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학업이면 학업,
공부면 공부,
개발이면 개발,
대회면 대회,
창업이면 창업.

어느 누구도 대충 사는 사람이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만날 시간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나도 실망을 많이 했다.

“왜 다 같이 모이기가 이렇게 어렵지?”
“왜 일정 하나 맞추는 게 이렇게 힘들지?”
“팀인데, 그래도 조금은 더 자주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애초에 나조차도 바쁜 사람인데
내가 누구를 뭐라 할 수 있을까?

나도 전자상거래도 하고, 팀코드브릿지를 하고
학교 일을 하고, 공익 생활을 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병렬적으로 굴리고 있다.

그런 내가 팀원들에게만 “왜 시간이 없냐”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때 역지사지라는 말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조직이 매번 다 같이 모일 필요는 없다

To. 팀코드브릿지 팀원들에게..

그래서 나는 생각을 조금 바꿨다.

팀코드브릿지는 아직까지는
누군가의 본업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가깝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해서 가볍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매일 같은 시간과 같은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시간이 가능한 사람들이 모이면 된다.
필요한 사람들이 모이면 된다.
그 활동에 맞는 사람들이 모이면 된다.

생각해보면, 모든 조직이 매번 한 번에 다 모일 필요는 없다.

조직의 큰 방향이 바뀌는 날인가?
대표가 퇴임하거나 새로 취임하는 날인가?
누군가를 축하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인가?
팀 전체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인가?

그런 경우라면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모든 회의와 모든 활동에 전원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직은 오히려 피곤해진다.

요즘은 메신저도 있고, 온라인 회의도 있고, 협업 도구도 잘 되어 있다.

꼭 필요한 회의나 결정사항은 온라인으로 처리하면 된다.
나머지는 오히려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정기모임이 항상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잘 생각해보면
우리도 여러 단체나 모임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정기모임이라고 해서 갔는데
막상 가보면 크게 할 이야기가 없는 경우도 있다.
괜히 시간만 쓰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임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조직이 완전히 죽어 있는 것도 문제다.

활동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고,
인원은 많은데 참여율은 1% 미만이고,
단체방은 있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고,
행사는 있는데 매번 같은 사람만 나오는 조직.

이런 조직은 성장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모임의 횟수가 아니라, 모임의 이유다.

왜 모이는지 알아야 한다.
모였을 때 무엇을 결정할지 알아야 한다.
모인 뒤에 무엇이 바뀌는지 알아야 한다.

그게 없다면 모임은 활동이 아니라 일정 낭비가 된다.

대표는 팀원의 현재를 알아야 한다

나는 오은영 선생님(?) 같은 느낌으로 고민상담을 잘해준다!!

나는 나중에 따로 글로 더 자세히 쓰겠지만
대표는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현재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토커처럼 모든 일상을 알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최소한 이런 질문에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그 친구는 어떤 일 하고 있어?”
“그 팀원은 지금 바쁜 시기야?”
“그 친구는 요즘 어떤 분야에 관심 있어?”
“최근에 힘들어하는 부분은 없어?”

제3자가 “OO이는 요즘 어떻게 지낸대?”라고 물었을 때
어느 정도는 답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주 만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여건이 안 된다면 전화나 카톡으로라도
가끔 안부를 묻고, 현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팀원의 상태를 알아야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팀원의 상황을 알아야 적절한 타이밍에 역할을 줄 수 있다.
팀원의 관심사를 알아야 그 사람이 팀 안에서
더 잘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것도 결국 역지사지다.

팀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먼저 이해하려는 것.

그게 대표에게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팀코드브릿지는 이제 막 1년 차가 되어간다

축하했어요~ 1주년 ~

물론 팀코드브릿지는 이제 막 1년 차가 되어가는 조직이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늦은 걸 수도 있다.
또 어떻게 보면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엄청난 지원을 받는 조직도 아니고
안정적인 운영비가 있는 단체도 아니다.

대학생들이 자립적으로 모여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특히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우리가 아직 비영리 임의단체라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영리 임의단체와 사단법인
재단법인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비영리 임의단체는 말 그대로 임의로 모인 단체에 가깝다.
공식 법인격이 있는 조직과는 다르다.

이 차이는 실제 활동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좋은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들

좋은일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구나아..

팀코드브릿지에는 수혜기관에서 연락이 꽤 온다.

경기도, 인천, 부산 등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교육 요청이 들어온다.

그런 연락을 받을 때마다 감사하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쁜 일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일을 벌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인 운영 구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고등학교에서 우리에게 수업을 의뢰했다고 해보자.

그 학교까지 이동하려면 교통비가 든다.
팀원들이 하루 종일 활동하려면 식비도 든다.
자료를 만들거나 장비를 준비하려면 부대비용도 생긴다.

그런데 우리가 비영리 임의단체인 상황에서는
이런 비용을 공식적으로 지원받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학교나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감사나 조사가 들어왔을 때
“왜 이 단체에 활동비를 지급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해야 한다.

그 단체가 어떤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실적이 있는지
어떤 명분으로 비용을 지급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좋은 목적을 가지고 교육기부를 한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좋은 마음만으로 돈을 집행할 수 없다.

이것도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데 왜 지원이 어렵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더라도, 근거와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개인 사조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사단법인이 되는것 또한 쉽지 않다.. 시무룩...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비영리 임의단체는 아직 개인 사조직처럼 보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진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실제로 교육봉사를 하고 있고, 좋은 결과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다를 수 있다.

“이 단체는 누구의 책임 아래 운영되는가?”
“회계는 어떻게 관리되는가?”
“활동 실적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지원금을 지급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기준이 없다면, 극단적으로는
아무나 단체라고 말하고 활동비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옆집에 사는 박철수(89) 할아버지가
갑자기 “AI 엣지 코딩을 가르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매달 활동비를 받아간다고 생각해보자.

좋은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지원하기 어렵다.

그래서 단체는 결국
어느 순간 개인의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책임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
회계도 갖춰야 하고, 실적도 쌓아야 하고, 운영체계도 만들어야 한다.

그 단계가 사단법인일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법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팀코드브릿지가 언젠가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 팀”을 넘어
외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법인이 될 수는 없다

예전에는 이런 마인드였다... 무턱대로 달려보자!!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

갑자기 법인이 될 수 있는가?

나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법인은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이름표가 아니다.
그 순간부터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게 된다.

법인은 주주의 것이거나, 회원의 것이거나, 단체의 것이 된다.
대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책임도 커지고, 절차도 많아지고, 회계도 더 투명해야 한다.
그에 맞는 운영 능력도 필요하다.

사단법인을 받기 위해서는 실적도 필요하다.
지속성도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활동이라는 명분도 필요하다.

물론 처음부터 사단법인의 형태로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용기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당장 인정받을 확률도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막말로 어느 누가 우리를 바로 사단법인으로 인정해주겠는가?

우리가 아무리 파릇파릇한 대학생들이고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도
실적과 구조가 없다면 쉽게 인정받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실적을 쌓는 중이다

100점 짜리 팀코드브릿지를 만들기 위해서 ... 정진!

나는 팀코드브릿지가 약 2년 정도 뒤에는
사단법인의 형태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지금 이 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행사에도 참여해보고,
뉴스에도 나와보고,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여러 학교와 협력해보고,
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활동 기록도 남기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다.

나중에 팀코드브릿지가 더 책임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지금은 작아 보일 수 있다.
지금은 느려 보일 수 있다.
지금은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뜻만으로도 부족하고, 열정만으로도 부족하다.
결국 기록과 실적, 사람과 시스템이 쌓여야 한다.

결국 역지사지로 돌아온다

항상 믿고 따라와주는 팀코드브릿지 팀원들에게 감사를...

돌아보면,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역지사지로 연결된다.

팀원들이 자주 못 모이는 이유를 팀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대표인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
수혜기관이 왜 공식적인 절차와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것.
팀코드브릿지가 아직 어떤 위치에 있는 조직인지 냉정하게 인정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역지사지다.

역지사지는 단순히 착하게 생각하자는 말이 아니다.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직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가장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는 태도다.

나는 아직 완벽한 대표가 아니다.

가끔은 조급하고,
가끔은 욕심이 앞서고,
가끔은 팀원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잊지 않으려고 한다.

각자의 삶이 있고, 각자의 속도가 있다.

팀코드브릿지는 그 속도를 억지로 하나로 맞추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조직이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운영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팀코드브릿지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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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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