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성격 급한 사람을 위한 필독 글

나는 성격이 진짜 급한 편이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빨리 시작하고 싶고
답장이 늦으면 괜히 신경 쓰이고
회의를 하다가도
결론이 안 나면 마음속으로 이미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가 많다.
좋게 말하면 추진력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조급한 사람일 수도 있다.
물론 성격이 급한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고
일이 생겼을 때 오래 미루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안에서는 그냥 빨리 움직이고 싶은 마음일 뿐인데,
밖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조급함이나 압박감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서 한 말인데,
상대방은 재촉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고,
나는 답답해서 물어본 것뿐인데,
상대방은 공격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숨기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 급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조금 다듬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은
성격 급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성격 급한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대체로 일이 생기면 오래 가만히 있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이 보이면 빨리 처리하고 싶고
문제가 보이면 빨리 해결하고 싶고
기회가 보이면 빨리 잡고 싶다.
이런 성향은 분명 장점이 있다.
남들이 아직 고민하고 있을 때 먼저 움직일 수 있고,
일을 미루다가 놓치는 상황을 줄일 수도 있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실행력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세상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성격이 급한 사람은
일단 움직인다.
이건 분명히 강점이다.
나도 그런 편이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해보는 쪽에 가깝다.
글을 쓸 때도,
프로젝트를 할 때도, 장원툴 일을 할 때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있으면
빨리 형태로 만들고 싶어진다.
그 덕분에 시작이 빨랐던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빠르게 시작하는 것과
끝까지 잘 가져가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빨리 움직이는 것이 장점이 되려면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방향이 맞으면 추진력이 되지만,
방향이 틀리면 성급함이 된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 느려지는 것이 아니다.
내 속도가 언제 장점이 되고, 언제 단점이 되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다.
문제는 내 조급함이 상대에게 보일 때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자기 안에서는 별생각이 없을 때가 많다.
그냥 빨리 확인하고 싶고, 그냥 빨리 정리하고 싶고
그냥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마음이 생각보다 쉽게 티가 난다는 것이다.
말투에서 티가 나고, 표정에서 티가 나고,
메시지에서 티가 나고, 기다리지 못하는 태도에서 티가 난다.
나는 그냥 물어본 것뿐인데
상대방은 재촉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냥 빠르게 결론을 내고 싶었을 뿐인데
상대방은 자기 의견이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냥 답답해서 한 말인데
상대방은 공격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이게 참 어렵다.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닌데
내 속도가 상대방에게는 부담으로 전달될 때가 있다.
특히 함께 일할 때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일은 혼자 빨리 간다고
무조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과 속도를 맞춰야 하고
이해할 시간도 필요하고,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급하게 굴면
사람들은 일 자체보다
내 조급함을 먼저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도
괜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일수록
내 마음속 속도와 밖으로 드러나는 속도를 구분해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세 걸음 앞서가고 있어도
말은 한 박자 늦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머릿속으로는 결론이 나 있어도
상대방이 따라올 시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빠른 것과 상대방을 밀어붙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빠른 것과 성급한 것은 다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가끔 빠른 것과 성급한 것을 헷갈릴 때가 있다.
빠른 것은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행동을 빨리 하는 것이다.
성급한 것은 상황을 충분히 보지 않고
먼저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둘 다 빨라 보이지만,
결과는 꽤 다르다.
빠른 사람은 일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성급한 사람은 일을 다시 고치게 만들 수 있다.
빠른 사람은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움직인다.
성급한 사람은 확인하기 전에 이미 결론부터 낸다.
빠른 사람은 속도감이 있지만
성급한 사람은 주변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움직이되 중요한 지점에서는
한 번 멈출 줄 아는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방향이 맞나?” 한 번 확인하고,
말을 하기 전에
“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까?” 한 번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가 놓친 것은 없나?” 한 번 돌아보는 것.
이 짧은 멈춤이 성급함을 실행력으로 바꿔준다.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느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빠르지만 덜 흔들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가끔은 한 박자 늦게 말해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말도 빨리 나갈 때가 있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말하고 싶고,
답답한 부분이 보이면 바로 지적하고 싶고,
결론이 보이면 바로 정리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가끔은
한 박자 늦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은 한 번 나가면
다시 주워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상대방에게는 차갑게 들릴 수 있고,
나는 빠르게 정리하려고 한 말인데
상대방에게는 무시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지금 해야 하나?”
“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까?”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할 수는 없을까?”
이 정도만 생각해도
말의 분위기가 꽤 달라진다.
예를 들어
“왜 아직 안 됐어요?”라고 말하기보다
“혹시 진행 상황만 한번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할 수 있다.
“빨리 해주세요”라고 말하기보다
“언제쯤 확인 가능할까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냥 이렇게 하죠”라고 말하기보다
“제가 보기에는 이 방향이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마음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부담은 완전히 달라진다.
성격 급한 것을
완전히 숨길 필요는 없다.
다만 조급함을
그대로 던지지는 말아야 한다.
내가 급한 마음은
내가 먼저 한 번 정리해서 보여줘야 한다.
그게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일 수도 있다.
기다리는 시간도 일의 일부다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기다리는 일이다.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상대방이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일이 자연스럽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 모든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내 마음은 이미 다음 단계에 가 있는데,
현실은 아직 그 자리에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 괜히 답답해진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지금 바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냥 빨리 정리하면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속도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사람이 움직이는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관계가 쌓이는 일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결과가 만들어지는 일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빨리 당기면
오히려 일이 끊어질 때가 있다.
너무 빨리 결론을 내면
더 좋은 선택지를 놓칠 때도 있다.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기다릴 줄 안다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빠르게 하되,
상대방의 시간과 상황도 존중하는 것.
그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가끔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떤 기다림은
일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일 수도 있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일을 잘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 속도를 다루는 것도 실력이다

성격이 급한 것을
완전히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성향은
잘 쓰면 큰 장점이 된다.
빠르게 시작하고,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수정하고, 빠르게 기회를 잡는 힘.
이건 아무나 쉽게 가지는 힘이 아니다.
다만 그 힘이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속도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말은 조금 천천히 하고,
결정은 한 번 더 확인하고,
상대방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내 마음속 조급함은 내가 먼저 정리하는 것.
그 정도만 해도
성격 급한 사람의 이미지는 꽤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성격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다.
내 성격이 가진 힘을
좋은 방향으로 쓰는 것이다.
자신의 속도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까 너무 나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내가 가진 속도를
조금 더 세련되게 다루면 된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빨리 가면서도 주변을 살피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성격 급한 사람에게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연습일지도 모른다.
너무 더워서 육회 비빔냉면을 먹을예정인
장원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