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김풍식 마인드 장착하기

김풍님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김풍님은 원래 웹툰작가로 알려진 사람이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요리하는 모습으로도 많이 알려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작가이면서 요리도 꽤 하는
독특한 포지션의 사람이 되었다.
내가 재미있게 보는 부분은
바로 그 애매한 포지션에서 나오는
능청스러움이다.
요리를 잘하면
“나 작가야 이 사람아”라고 말할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이 오면
“전 요리사가 아닌데요?”라고
살짝 빠져나갈 수 있는 느낌.
분명 장난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 안에 꽤 괜찮은 삶의 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상황에서
나를 너무 심각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것.
잘하면 좋고, 부족하면 배우면 되고
불리한 순간에는
조금 능청스럽게 웃어넘길 줄 아는 것.
물론 책임을 피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인생을 살다 보면
가끔은 이런 김풍식 마인드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김풍식 마인드 장착하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김풍식 마인드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김풍식 마인드는
무책임하게 빠져나가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위치를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사람은 누구나
애매한 위치에 놓일 때가 있다.
전문가는 아닌데
어느 정도는 할 줄 알고
초보라고 하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그렇다고 완전히 잘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태.
생각보다 우리는
이런 애매한 구간에 자주 놓인다.
처음 해보는 프로젝트도 그렇고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도 그렇고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설명해야 할 때도 그렇다.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자신 있게 전문가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럴 때 우리는
괜히 위축되기 쉽다.
“내가 이걸 해도 되나?”
“내가 이 정도 말할 자격이 있나?”
“괜히 부족해 보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런데 김풍식 마인드는
이런 순간에 이렇게 말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잘하면 좋고, 부족하면 배우면 되고
안 되면 살짝 웃으면서
“저 원래 이 분야 사람은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이게 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을 너무 완벽한 사람처럼 포장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작은 실수도 크게 느껴진다.
조금만 부족해도
내가 자격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잘하면 좋은 일이고,
부족하면 배울 일이 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김풍식 마인드다.
모든 순간을 정면으로 맞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가끔
모든 순간을 너무 정면으로 맞으려고 한다.
누가 조금만 지적해도
내 존재 전체가 부정당한 것처럼 느끼고
일이 조금만 안 풀려도
내가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부족한 모습을 들키면
괜히 끝난 것처럼 생각한다.
물론 책임져야 할 일은 책임져야 한다.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해야 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가끔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조금 능청스럽게 넘기는 것도 필요하다.
“아, 이건 제가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해봐야겠네요.”
“제가 전문가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해보겠습니다.”
이런 말은
도망가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내 위치를
정확하게 인정하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말하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처리하고
처음부터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처음부터 너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수하면 필요 이상으로 위축된다.
모르면 필요 이상으로 부끄러워한다.
부족하면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탓한다.
하지만 인생을 오래 가져가려면
이런 순간마다 다 정면으로 부딪힐 수는 없다.
어떤 순간은 인정하고, 배우고
어떤 순간은 웃어넘기고
다시 해보면 된다.
모든 순간을
내 인생의 최종 평가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부족함을 인정하되 위축되지는 말자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과
부족함에 눌려버리는 것은 다르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중요하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부족함 때문에
아예 움직이지 못하면 안 된다.
가끔 우리는
모르는 분야 앞에서
너무 빨리 물러난다.
“나는 이거 잘 모르니까.”
“나는 이쪽 사람이 아니니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까.”
물론 맞는 말일 수 있다.
정말 모를 수도 있고,
정말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고,
정말 아직 준비가 덜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상태로 시작하면 된다.
모르면
모르는 상태로 물어보면 된다.
처음이면
처음이라고 말하고 배우면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부족함을 숨기지 않되
그 부족함 때문에 나를 너무 작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김풍식 마인드가 필요한 순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잘하는 영역에서는
자신 있게 해보면 된다.
조금 애매한 영역에서는
“저 아직 전문가까지는 아닌데요”라고 말하면서도
일단 해보면 된다.
실수하면
“역시 저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하고
다시 고치면 된다.
이게 무책임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기 상태를 정확히 알고도
멈추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나는 그런 능청스러움이
인생에 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진지하면
시작하기 어렵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계속 미루게 된다.
조금 능청스러워야
새로운 일 앞에서도
일단 한 번 해볼 수 있다.
뻔뻔함과 무책임함은 다르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내가 말하는 뻔뻔함은
무책임함이 아니다.
일을 대충 해놓고
당당해지자는 뜻이 아니다.
실수해놓고
“어쩔 수 없죠” 하고 넘기자는 뜻도 아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줘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자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김풍식 마인드가 아니라
그냥 무책임한 태도다.
내가 말하는 좋은 뻔뻔함은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것.
부족한 것을 부족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게 좋은 의미의 뻔뻔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조금 부족해도 일단 시도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부족한 모습이 보일까 봐
아예 시작하지 못한다.
결국 더 많이 배우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해도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뻔뻔함이 필요하다.
“제가 아직 잘은 모르지만 해보겠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할 수 있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배우면서 채워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기회를 더 많이 만난다.
물론 그 뒤에는
책임감이 따라와야 한다.
모른다고 말했으면 배워야 하고
부족하다고 말했으면 보완해야 하고
해보겠다고 했으면 끝까지 해봐야 한다.
좋은 뻔뻔함은
책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할 용기를 만들어주는 태도다.
나를 너무 진지하게만 대하지 말자

살다 보면
나 자신을 너무 진지하게 대할 때가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엄청난 의미를 가져야 할 것 같고,
내가 맡은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할 것 같고,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사람들에게 평가받을 것만 같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다.
사람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가볍게만 여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를 너무 진지하게만 대하면
숨이 막힌다.
조금만 틀려도
큰일 난 것 같고
조금만 부족해도
내가 별로인 사람처럼 느껴지고
조금만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도
스스로를 심하게 몰아붙이게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약간의 유머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뭐, 처음인데 이 정도면 괜찮지.”
“저 원래 이 분야 사람은 아닌데요?”
이런 식으로
나를 살짝 가볍게 만들어주는 말이 필요하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맡게 된다.
대표도 해야 하고, 학생도 해야 하고
팀원도 해야 하고, 가끔은 발표자도 해야 하고
갑자기 글 쓰는 사람도 되어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앞에서는
또 초보자가 되어야 한다.
그때마다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면
너무 힘들다.
어떤 역할은 잘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은 어설플 수 있다.
어떤 순간은 칭찬받을 수 있고,
어떤 순간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내 부족함을 보고도
살짝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나를 오래 버티게 하는
작은 여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유연한 사람이다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을 때는
그 흐름을 잘 타고
상황이 불리할 때는
너무 무너지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인정하고 고치고
새로운 일이 오면
처음부터 잘하려고만 하기보다
일단 배우면서 움직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오래 간다.
인생에는
내가 잘하는 일만 오지 않는다.
가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역할을 맡게 되고
가끔은 내가 전문가가 아닌 분야에 들어가야 하고
가끔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먼저 해봐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니까 못 해”라고만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줄어든다.
반대로
“저 아직 전문가는 아닌데요,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문이 열린다.
물론 그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한번 해보겠다고 했으면
배우고, 정리하고, 물어보고, 고쳐야 한다.
하지만 시작하는 순간만큼은
너무 무겁지 않아도 된다.
조금 능청스럽게,
조금 유연하게,
조금 덜 심각하게.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김풍식 마인드는
책임을 피하는 태도가 아니다.
나를 너무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상황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자기방어력이다.
잘하면 좋고,
부족하면 배우면 되고,
불리하면 살짝 웃으면서
“저 원래 이 분야 사람은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그 정도의 능청스러움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꽤 괜찮은 무기가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휴가 나온 후배와 저녁을 같이 먹을 예정인
장원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