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왜 우리는 계속 일을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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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왜 우리는 계속 일을 벌일까
저거 도장 사고 싶다..... 너무 이쁜데... ㅋㅋㅋㅋ
회오리 감자 파는 박명수.... 아조씨..

가끔 캘린더를 열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조용히 닫을 때가 있다.

이미 해야 할 일이 충분히 있는데,
어느 순간 또 새로운 일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약속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글 주제 그리고 내년을 위한 새로운 계획!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가 또 일을 만들고 있다.

제3자가 보기에는
“아니, 저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을 수도 있다.

그래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다.

“지금도 충분히 할 일 많지 않아?”
“이걸 또 한다고?”
“조금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맞는 말이다.

사실 나도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가능성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왜 우리는 계속 일을 벌이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분명 할 일이 있는데 또 일을 만든다

어쩌면 내 몸은 지금 저렇게 이야기하고 있을 수도...?

분명 이미 해야 할 일이 있다.

마감해야 할 일도 있고,
정리해야 할 일도 있고,
당장 처리해야 할 현실적인 일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새로운 일이 눈에 들어온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이거 같이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문제를 보면
“이거 해결해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기회를 보면
“지금 안 하면 아쉬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내가 원래 하던 일 위에
새로운 일이 하나 더 올라간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그냥 한번 이야기만 해보자.”
“가볍게 기획만 해보자.”
“일단 초안만 잡아보자.”

그런데 막상 시작하면
일은 생각보다 커진다.

기획을 하면 자료가 필요하고 -> 자료를 만들면 사람이 필요하고
-> 사람이 모이면 일정이 필요하고 -> 일정이 잡히면 책임이 생긴다....

그렇게 또 하나의 일이 내 삶 안으로 들어온다.

참 신기하다.

일이 없어서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할 일이 있는데도
또 일을 벌인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나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일을 벌이는 사람은 욕심이 많은 걸까

친절~ 원숭아~ 고마워~~!

일을 계속 벌이는 사람을 보면
누군가는 욕심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고, 기회를 잡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계속 일을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고,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일을 벌이는 이유가
항상 욕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은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시작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아깝고, 아이디어가 아깝고...
어떤 기회가 아깝고, 문제를 그냥 두는 것이 아깝다.

그러다 보면
“이건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팀코드브릿지도 처음부터
엄청나게 거창한 계획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교육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보였고.
멘토들에게 필요한 시스템이 보였고..
학교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였다...

장원툴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하나 올리다 보면
더 잘 보여줄 방법이 보이고.
고객이 헷갈릴 만한 부분이 보이고..
카탈로그나 대표 이미지에서 고쳐야 할 점이 보인다...

그걸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또 일을 만든다.

결국 일을 벌이는 사람은
단순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가능성을 그냥 못 지나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사실은 가능성을 그냥 못 지나치는 것이다

??? : 한번 해 봐요! 김종민 : 가능한!

가능성이 보이면
마음이 조금 움직인다.

“이거 잘하면 재밌겠다.”
“이거 제대로 만들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
“이거 지금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머릿속이 조금 바빠진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미 구조를 생각하고 있고,

아직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일도 아닌데
이미 다음 단계를 상상하고 있다.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능성을 많이 보는 사람은
그만큼 쉽게 지친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고
놓치기 싫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가능성을 보는 눈 덕분에
새로운 일이 시작되기도 한다.

세상에 있는 많은 일들은
누군가가 “이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생각처럼 보여도,
누군가가 붙잡고 움직이면
조금씩 일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일을 벌이는 마음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다.

가능성을 보는 것과
그 가능성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벌이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다

다만, 일을 벌일 때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벌이자!

일을 벌이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사람을 모으는 것도
처음 시작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추진력만 있으면 가능하다.

진짜 어려운 것은
그 일을 정리하는 것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무엇을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지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이번에 할 일이고
어디부터는 다음으로 넘겨야 하는지.

이걸 정리하지 못하면
일은 금방 엉킨다.

처음에는 분명 좋은 아이디어였는데,
나중에는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일을 벌이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설렌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면
정리해야 할 문서가 생기고,
관리해야 할 사람이 생기고,
챙겨야 할 일정이 생기고,
계속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긴다.

그때부터는 추진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리력이 필요하다.

일을 벌이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어쩌면 더 좋은 정리 방식일 수도 있다.

할 일을 적고, 우선순위를 나누고,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히 미루고,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나누는 것.

이런 과정이 없으면
좋은 일도 결국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일을 벌이는 사람일수록
정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오래 가려면 일을 고르는 법도 배워야 한다

가끔은 짱구처럼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예전에는 좋은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밌어 보이면 해보고 싶고,
의미 있어 보이면 참여하고 싶고,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놓치기 싫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느끼게 된 것이 있다.

모든 좋은 일을
내가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전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해서
전부 내가 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일과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을 고른다는 것은
게으르게 살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 가기 위해
내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정하는 것이다.

아무 일이나 다 잡으면
정작 중요한 일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정말 해야 할 일을 고르면
조금 덜 바빠 보여도
더 오래, 더 깊게 갈 수 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일을 많이 벌이는 사람보다
끝까지 가져갈 일을 잘 고르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가는 것 아닐까.

물론 아직 나도 잘 못한다.

좋아 보이면 또 흔들리고,
재밌어 보이면 또 기웃거리고,
가능성이 보이면 또 머릿속으로 일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물어보려고 한다.

이 일을 지금 내가 해야 하는가.
이 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이 일이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맞는가.

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일은 계속 늘어나고,
나는 계속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일을 벌이는 마음은 소중하다

이런 마인드는... 별로 좋은 마인드가 아니다.......아...

그렇다고 해서
일을 벌이는 마음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
가능성을 보고 움직이는 마음,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그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 시작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쌓인다.

다만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 더 오래 가져가기 위해
정리하는 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

일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빨리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오래 가려면
무조건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 해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은 선임이 병가를 내셔서
풀타임 근무를 하게 된 🥲
장원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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