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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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요즘에는 토스트아웃? 이라는 말을 쓴다...카더라...
다들… 혹시 지금 이런 상태이신가요?

최근 들어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나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이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다들 조금 피곤한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잠을 못 자서 피곤한 정도가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고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분명 쉬고 있는데도 회복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 상태.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런 감각을 느껴봤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번아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본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

제3자가 보기에는 “저게 뭐 하는 짓이지?” 싶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다...

번아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는
생각보다 본인에 대한 기대가 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너무 지쳤어요.”
“이제 더 이상 못 하겠어요.”
라고 말하지만,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고,
더 빨리 성장하고 싶고
많은 것을 해내고 싶은 사람들.

그런데 현실의 나는
내가 기대하는 나만큼 빠르게 움직여주지 않는다.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는데
몸은 따라오지 않고

마음속으로는 매일 성장하고 싶은데
현실은 하루하루 겨우 버티는 것 같고,

머릿속으로는 이미 멋진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막상 지금의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 괴리감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어쩌면 번아웃은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오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나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지금의 체력과 상황보다 너무 높을 때

그리고 그 기대를 계속 따라잡지 못한다고 느낄 때
사람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나도 그런 순간이 많았다.

분명 내가 벌인 일이고,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도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만든 기대에
내가 눌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팀코드브릿지도 잘해야 하고
장원툴도 잘해야 하고 학교 일도 놓치면 안 되고
공익 근무도 해야 하고 기타등등...
그 밖에도 해야 할 일은 계속 생긴다.

처음에는 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정도는 해내야지”라는 마음이 커지면
좋아서 시작한 일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번아웃을 느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게으른 사람인지 따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봐야 한다.

지금의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하고 있는데
내 기대치가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고
집중력에도 한계가 있고, 감정에도 체력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내가 가진 에너지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만 보고 달린다.

그러다 보면 몸보다 기대가 먼저 앞서가고,
현실보다 목표가 먼저 커지고
결국 내가 나를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우리는 그것을
번아웃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빨리빨이가 아니라 꼼꼼하게 살아보자

꼼꼼하게 살아보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원래 뭐든지 빨리하려는 편이었다.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고,
빨리 결과를 보고, 빨리 다음 일로 넘어가야 마음이 편했다.

좋게 말하면 실행력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았던 것 같다.

물론 빨리 움직이는 것이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잡을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처리할 수 있고,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시도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빠른 속도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분명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하나를 끝내면 뿌듯해야 하는데,
곧바로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뭔가를 해냈는데도 잠깐 쉬는 것이 어색했고,

쉬고 있어도 내가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몸이 완전히 무너진다기보다는
마음이 조금씩 무뎌지는 느낌이 들었다.

엄청 힘든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은 상태.

해야 할 일은 계속 하고 있는데, 어딘가 무료하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잠깐씩 흐려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아마 그게 나에게는
번아웃에 가까운 신호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을 바꿔보려고 했다.

무조건 빨리 끝내는 것보다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꼼꼼하게 해보자고.

빨리 많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남기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예전에는 일을 끝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일이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조금 더 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쓸 때도
그냥 빨리 한 편을 올리는 것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프로젝트를 할 때도
당장 기능을 많이 넣는 것보다
사용자가 실제로 어디에서 불편함을 느낄지
조금 더 들여다보려고 한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속도를 조금 낮추니까
오히려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그렇다고 일을 덜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일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속도를 낮춘다고 해서
게을러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번아웃을 느낄 때
무조건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정말 힘들 때는
쉬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속도를 줄이고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이 회복될 때가 있다.

빨리빨리 사는 삶이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힘이었다면,

꼼꼼하게 사는 삶은
나를 오래 버티게 해주는 힘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더 자세히 보고, 더 오래 생각하고,
더 단단하게 남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가려면 가끔은 천천히 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쉬는 시간을 죄책감으로 만들지 말자

잘 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휴식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보통 취미생활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회복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은 쉬고 있는데 머릿속은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이 시간에 뭐라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친구를 만나고 있으면서도
“나 지금 이렇게 놀아도 되나?”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괜히 뒤처지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쉬는 시간이 회복의 시간이 아니라
죄책감의 시간이 되어버린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분명 쉬고 있는데도 마음 한쪽에서는
계속 할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니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쉬는 시간마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평가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사람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휴식은 다시 움직이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이다.

차도 계속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엔진에 무리가 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속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가끔은 멈춰서
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잠을 자는 것도 필요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필요하고,
친구와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시간도 필요하다.

꼭 생산적인 휴식일 필요는 없다.

쉬는 시간까지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고
기록하고, 성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더 이상 휴식이 아니다.

그냥 또 다른 일이 된다.

그래서 번아웃을 느낄 때는
쉬는 시간을 죄책감으로 만들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 조금 쉬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잠깐 멈춘다고 해서 내가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쉬어야 다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쉬는 법도 배워야 한다.
(나중에 나의 사례로 한번 블로그를 써보겠다..!)

쉬지 못하는 성실함은 언젠가 나를 지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도피성 여행도 필요하다

이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낭만도 있고 재미도 있는 여행인 것 같다.

번아웃이 왔을 때 나는 가끔 도피성 여행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문제를 버리고 도망치라는 뜻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전부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무작정 사라지라는 뜻도 아니다.

다만 가끔은 내가 있던 자리에서
잠깐 떨어져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계속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같은 생각만 반복하게 된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해야 할 일만 보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남들이 잘되는 모습만 보이고
집에 누워 있어도 이상하게 마음은 쉬지 못한다.

그럴 때는 차라리 잠깐 다른 곳으로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꼭 멀리 갈 필요는 없다.

바다를 보러 가도 좋고, 처음 가보는 동네 카페에 가도 좋고
혼자 기차를 타고 가까운 도시를 다녀와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나를 계속 압박하던 것들과
잠깐 거리를 두는 것이다.

나도 너무 머리가 복잡할 때는
일단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계속 앉아서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노트북을 붙잡고 있다고
갑자기 의욕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잠깐 걸어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평소와 다른 풍경을 보면
머릿속에 엉켜 있던 생각이 조금씩 풀릴 때가 있다.

이상하게도 문제에서 멀어졌을 때
문제가 더 잘 보이는 순간이 있다.

도망치는 것처럼 떠났는데,
돌아올 때는 오히려 다시 해볼 마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도피성 여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도망치는 것도
회복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돌아올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다.

영원히 피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서 잘 살아보기 위해
잠깐 나를 꺼내놓는 시간.

그 정도의 도피는
오히려 꽤 건강한 휴식일 수도 있다.

번아웃이 왔을 때 무조건 더 열심히 하려고만 하지 말자.

가끔은 짐을 가볍게 챙기고, 핸드폰 알림을 조금 꺼두고
잠깐 다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사람은 생각보다 장소가 바뀌면 마음도 조금 바뀐다.

번아웃은 멈추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멈춰!~~!!

번아웃은 내가 게을러졌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약하다는 뜻도 아니고, 내가 틀렸다는 뜻도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지금 내 삶의 속도와 방식이 나에게 조금 맞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본인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지는 않은지.
항상 빨리빨리 해내려고만 한 것은 아닌지..
쉬는 시간마저 죄책감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은 내가 있던 자리에서
잠깐 떨어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것들을 돌아보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물론 번아웃이 왔다고 해서 모든 일을 다 내려놓을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도 있고, 책임져야 할 일도 있고,
계속 살아가야 할 현실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같은 속도로만 달릴 필요는 없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된다.
조금 꼼꼼하게 가도 된다.

가끔은 쉬어도 되고
가끔은 도피성 여행을 떠나도 된다.

중요한 것은
나를 완전히 소모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살아가는 것이다.

번아웃을 이겨낸다는 것은
갑자기 다시 엄청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래 갈 수 있는 속도를
다시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끔은 멈추고, 가끔은 쉬고...
가끔은 도망치듯 여행도 다녀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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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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