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겸손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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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겸손해지는 법
겸손~겸손은 힘들어~

어제는 자기 PR에 대해 글을 썼다.

내가 한 일을 너무 작게만 말할 필요는 없고
내 경험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거 잘못하면 그냥 자아도취 아닌가?”

맞다.

자기 PR은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 PR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진짜 엄청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다.

그 착각이 쌓이면
사람은 쉽게 오만해진다.

그래서 자기 PR만큼 중요한 것이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쉽게 겸손해지지 못할까?

Miller와 Ross의 논문 사람은 성공은 내 능력과 노력 덕분이라고 보고, 실패는 환경이나 운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겸손해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겸손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막상 내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주변에서 칭찬을 받고,
어떤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하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진다.

“내가 그래도 꽤 잘하고 있나?”
“이 정도면 나 좀 괜찮은 사람 아닌가?”
“솔직히 이건 내가 잘해서 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향을
자기고양적 편향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이유를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서 찾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상황, 환경, 운 같은 외부 요인에서
이유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노력한 것은 맞다.

밤새 준비했고, 고민했고
실패해도 다시 시도했고,
버티면서 결과를 만든 것도 맞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노력한 것은 크게 기억하면서
주변의 도움은 쉽게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누군가 기회를 준 것, 옆에서 도와준 사람들
같이 움직여준 팀원들,
좋은 타이밍과 운이 맞아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쉽게 흐려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치 모든 것을 내가 혼자 해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이 착각이 무서운 이유는
처음에는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말투가 조금씩 달라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덜 듣게 되고,
내 판단이 항상 맞다고 생각하게 되고,
고마워해야 할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그래서 겸손은
한 번 마음먹는다고 끝나는 태도가 아니다.

계속 기억해야 하는 태도다.

내가 잘한 것도 맞지만,
나 혼자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걸 잊지 않는 것이
겸손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겸손해지는 방법

의욕이 넘치고.. 욕심이 넘치고... ㅋㅋㅋㅋㅋ

나는 솔직히 욕심이 많은 편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가끔은 말투에서도 자신감이 꽤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좋게 말하면 자신감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칫 자만이나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나보다 더 깊게 공부한 사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본 사람,
나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정신이 번쩍 든다.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이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말은
나를 깎아내리자는 뜻이 아니다.

나는 내가 해온 일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팀코드브릿지도 열심히 해왔고,
장원툴도 열심히 운영해왔고,
여러 프로젝트들도 어떻게든 끌고 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노력한 것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세상에는 나보다
더 깊고, 더 넓고, 더 오래 버틴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가진 자신감은 지키되,
내가 전부 안다고 착각하지 않게 된다.

나에게 겸손은
스스로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을 보면서
내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는 것이다.

모방을 잘하자

일단 모방을 하긴했어...요...

“모방은 가장 진심 어린 칭찬이다.”

나는 이 말이 꽤 좋다.

나는 겸손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모방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따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베끼자는 뜻은 아니다.

좋은 사람의 태도, 일하는 방식
말하는 방식,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관찰하고
내 방식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누군가를 따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인정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질투만 하기보다 먼저 관찰하려고 한다.

저 사람은 왜 일을 잘할까.
저 사람은 왜 말을 잘할까.
저 사람은 왜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까.
저 사람은 왜 결과를 계속 만들어낼까.

이런 질문을 던지다 보면
내 부족한 부분도 같이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조금은 겸손해진다.

벤치마킹이라는 말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잘하는지 구조를 보고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모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아직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에 가깝다.

다만 모방에서 끝나면 안 된다.

처음에는 따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내 방식으로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성장이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이 들어보자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이 많으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겸손해지는 또 다른 방법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내가 익숙한 분야 안에만 있으면
어느 순간 내가 꽤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세계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발을 하는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
디자인을 하는 사람,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
영업을 하는 사람,연구를 하는 사람
행정 업무를 하는 사람.

각자 자기 분야에서 보고 있는 문제와
쌓아온 경험이 다르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을 수 있고,

나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해결하는 일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내가 쉽게 생각했던 일도
그 분야 안에서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감각이 중요하다.

겸손은 단순히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것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것도 훨씬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 사실을 가장 빠르게 체감하게 해준다.

가끔은 한 사람과의 대화만으로도
책 몇 권을 읽은 것처럼 시야가 넓어질 때가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서
엄청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일을 듣고,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다 보면
내가 배울 수 있는 지점이 반드시 생긴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한다.

내가 모르는 분야를 쉽게 알 수 있고,
내가 놓치고 있던 관점도 발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게 된다.

결국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인맥을 넓히는 일이 아니다.

내 세계를 넓히는 일이다.

그리고 내 세계가 넓어질수록
조금 더 겸손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풀지 못한 평생의 숙제

좋은 마인드인것 같아서, 공유를 해본다..!

사실 나도
겸손을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끔은 말투에서 자신감이 너무 많이 드러날 때도 있다.

어떤 일을 해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속으로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겸손은
이미 해결한 문제가 아니다.

아직 풀지 못한
평생의 숙제에 가깝다.

겸손해지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완전히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의 태도를 모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계속 내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내가 만든 성과가
온전히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많다는 사실.

이것을 자주 잊지 않으려고 해야 한다.

겸손은 나를 낮게 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장점은 인정하되,
그 장점 때문에 내가 전부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감은 잃지 않되,
자만심은 경계하는 것.

그 사이에서 계속 균형을 잡는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겸손이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이 숙제를 계속 풀어가야 할 것 같다.

가끔은 또 욕심이 앞설 수도 있고,
말이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내가 너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때마다 다시 돌아와야 한다.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고,
세상에는 나보다 대단한 사람이 많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는 사실로.

겸손은 완성형이 아니라
계속 점검해야 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평생 풀어가야 할 숙제다.

어제 서버 CPU를 교체해서 기분이 좋은
장원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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