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코딩 교육 봉사를 제대로 하는 법
014번 블로그 글 밑에 보면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오늘은 진짜 시간이 없어서
초고를 빠르게 완성해야 했던
장원준 드림.
사실 이 문장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어제는 청주 일신여고에 방문하여
이번에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엣지 AI 기반 IDE 시스템 테스트 및 수업 적용’을 진행했다.
팀코드브릿지 멘토들과 함께
아침부터 청주로 향했다.
서울에서 청주까지는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게다가 멘토 2명을 추가로 픽업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오전 5시 40분쯤 출발했다.
아침은 맥도날드 DT에서 가볍게 해결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충주 찰옥수수 치즈 크로켓 머핀 세트’를 먹으며
고속도로를 타고 청주로 달려갔다.
나도 도착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고등학생들은 이미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단할 따름이다.
수업은 9시 30분 시작이었는데, 우리는 8시 30분쯤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한 덕분에
멘토들과 함께 모닝커피를 마시며
근황 토크도 하고, 오늘 일정에 대해서도 간단히 브리핑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대략 50명 정도였다.
전교생이 한 번에 같은 수업을 듣는 방식은 아니었고,
분야별로 나누어 수업을 듣는 구조였다.
공학, 화학, 생명.
이렇게 분야가 나뉘어 있었고,
내가 담당한 분야는 공학 분야였다.
Jetson 관련 수업을 맡았기 때문에
수업 준비를 꽤 열심히 했다.
기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장비를 실행해보는 수준의 수업은 아니었다.
VPS 서버 환경에서 IDE를 돌리고,
그 위에서 엣지 AI 실습 환경을 구성하고,
AI Agent 튜닝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단순히 코드가 실행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버 리소스, 네트워크 상태, Jetson 리소스, 예산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내년 중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라
세세한 내용까지는 공개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한 가지는 확실하게 느꼈다.
코딩 교육 봉사는
그냥 “좋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 마음은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고,
새로운 기술을 알려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진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교육 봉사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마음만 있다고 해서
좋은 수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마음만으로 좋은 수업이 되지는 않는다

코딩 교육 봉사는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다.
수업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이 따라올 수 있는 난이도인지도 확인해야 하고,
실습 환경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특히 코딩 수업은
말로만 설명한다고 끝나는 수업이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실행해보고,
에러를 만나보고,
그 에러를 해결해보는 과정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수업 전에
멘토가 훨씬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가면
현장에서는 높은 확률로 무언가 터진다.
인터넷이 안 될 수도 있고(실제로도 그랬고)
노트북이 없을 수도 있고(실제로도 그랬고)
학생들이 생각보다 빨리 따라올 수도 있고,
반대로 생각보다 어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코딩 교육 봉사는
수업 시간에만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수업 전에 얼마나 많이 점검했는지가
수업의 질을 결정한다.
학생 수준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멘토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학생 수준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서
학생들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서버, IDE, Jetson, AI 모델, 네트워크, 포트, 터미널 같은 단어들은
개발을 해본 사람에게는 익숙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듣는 학생에게는
그 단어 하나하나가 장벽이 될 수 있다.
멘토 입장에서는
“이건 기본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에서는
그 기본을 얼마나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진짜 어려운 것은 어려운 내용을 학생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는 것이다.
코딩 교육 봉사에서 중요한 것은
멘토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가 아니다.
학생이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직접 해볼 수 있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학생이 직접 해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코딩 교육에서 가장 위험한 수업은
멘토만 계속 말하는 수업이다.
멘토가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학생들은 조용히 앉아서 듣기만 한다면
겉으로는 수업이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코딩은 듣기만 해서는 늘기 어렵다.
학생이 직접 눌러보고, 직접 실행해보고
직접 에러를 만나봐야 한다.
이번 수업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직접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이었다.
AI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고,
Jetson이 어떤 장비인지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이 훨씬 오래 남는다.
버튼을 눌렀더니 결과가 나오고,
카메라가 객체를 인식하고,
내가 작성한 코드가 실제로 실행되는 순간.
그 순간이 학생들에게는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코딩 교육 봉사는
설명보다 실습의 비중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흥미도 생기고,
이해도 훨씬 쉬워진다.
중간중간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가게 첫인상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왠지 모르게 근본 맛집의 향기가 났다. 결론은?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현장 수업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아침 일찍 출발하고, 장비를 챙기고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 질문에 답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 점심에 멘토들과 함께
뼈다귀해장국을 먹었다.
이게 또 현장 교육 봉사의 묘미다.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님들과 밥을 먹으면서
수업 이야기, 팀 이야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시간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봉사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같이 움직이는 멘토들이 있고,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팀이 있다.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반드시 생긴다

교육 현장에서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
분명히 테스트할 때는 잘 됐는데
현장에서는 인터넷이 느릴 수 있다.
장비는 켜졌는데 접속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학생 수가 예상보다 많을 수도 있고,
수업 시간이 생각보다 부족할 수도 있다.
멘토가 준비한 흐름대로 완벽하게 진행되는 수업은 생각보다 드물다.
그래서 코딩 교육 봉사를 제대로 하려면
플랜 B가 필요하다.
인터넷이 안 되면 어떻게 할지,
장비가 안 되면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지,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하면 어디까지 줄일지,
반대로 너무 빨리 끝나면 무엇을 추가로 보여줄지.
이런 것을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좋은 수업은 계획대로만 진행되는 수업이 아니다.
계획이 흔들렸을 때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다시 잡아주는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 수업 테스트중인 '나'
교육 봉사가 끝났을 때
사진 몇 장만 남는다면 조금 아쉽다.
물론 사진도 중요하다.
기록도 중요하고, 활동 보고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남았는가이다.
오늘 배운 개념 하나, 직접 실행해본 경험 하나
AI나 코딩에 대한 작은 호기심 하나라도 남는다면
그 수업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이 그날 바로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다.
모든 학생이 코딩을 좋아하게 될 필요도 없다.
다만 한 명이라도
“생각보다 재밌는데?”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는데?”
“AI가 이렇게 돌아가는 거였구나.”
라고 느꼈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코딩 교육 봉사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외우게 하는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한 번 열어주는 시간에 가깝다.
수업이 끝나면 멘토도 방전된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멘토들도 생각보다 많이 지친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수업을 진행하지만,
계속 학생들을 보고, 상황을 살피고
장비를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끝날 때쯤에는 진이 빠진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뒤에는
멘토들과 함께 냉면을 먹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 해냈다는 느낌이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실행해보고,
멘토들도 각자 역할을 해내고,
현장에서 생긴 문제들도 어떻게든 해결했다.
완벽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코딩 교육 봉사를 제대로 한다는 것

이번 청주 일신여고 수업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코딩 교육 봉사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단순히 코딩을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학생 수준을 고민하고, 수업 환경을 점검하고
실습 흐름을 만들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학생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에도
조금 더 궁금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좋은 교육 봉사는
멘토가 멋있어 보이는 수업이 아니다.
학생이 스스로 해보고 싶어지는 수업이다.
팀코드브릿지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수업도
그런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계속 바뀐다.
AI도 바뀌고, 개발 환경도 바뀌고
교육 방식도 바뀐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학생이 직접 해보고, 작게라도 성공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도를 해보게 만드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코딩 교육 봉사를 제대로 하는 방법이다.
세무서에 연차쓰고 교육봉사 다녀온
장원준 드림.